회의를 품은 참새

옛날 옛적에 이 세상살이에 회의를 품은 참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는 날이면 날마다 먹이를 찾아 다녀야 하는 삶이 괴로웠습니다.
또한 이리저리 쫓겨 다녀야하는 삶에 진저리가 났습니다.
세상은 날로 공해로 찌들어 점점 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친구 새들도 서로 낟알 한 톨이라도 더 먹으려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살이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그는 스승참새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저는 이 세상살이가 싫어졌습니다. 세상이 너무나 각박하고 비참합니다.
어제는 제 친구가 농약이 묻은 벼를 먹고 죽었습니다.
며칠 전엔 다른 친구가 사람이 쏜 총에 맞고 죽었습니다."

스승참새는 물었습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

참새가 대답했습니다.
"깊은 산에 들어가서 불쌍한 우리 참새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러냐? 나를 따라 오너라."

스승 참새는 그를 데리고 근처 연못으로 날아갔습니다.
연못은 위에서 흘러 들어온 흙탕물 때문에 더러웠는데
거기에 뿌리를 내린 연에서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꽃봉오리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스승참새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보아라. 연꽃은 저 더러운 흙탕물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자기 터를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든다.
너도 이 험한 세상을 떠나 도피하려 하지 말고
이곳에서 살면서 네 터를 꽃밭으로 만들도록 해라.”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9-21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