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이 됐을 때 알아야 할 것들

                                                             이수경_그레고리오
                        / 수원교구 철산 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회




옛 교감이 새 교감에게

교감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들을 중심으로 교사십계명을 참고하여 정리해 봤습니다.

●내가 교감 직을 맡아도 되는지 의문이 갈 때  

1. 하느님께서 너를 주일학교 교감으로 부르셨음을 믿으라.

저는 22살이고 2년째 중고등부 교감을 맡고 있습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늘 제 자신이 교감 직을 맡아도 되는지 의문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기도 중에 주님은 끊임없이 이 말씀으로 나에게 확신을 주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 16).

●임기 중에 교감 직을 그만 두고 싶을 때  

2. 하느님께서 너를 주일학교 교감으로 부르셨음에 감사드려라.

저는 힘이 들 때, 군대로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고통 없이는 부활의 영광도 없다는 것을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브라함, 모세, 구약의 요셉, 다윗과 같은 성인들은 고통과 시련 뒤에 하느님의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힘들지만 하느님께서 맡겨 주신 이 교감 직을 충실히 해 나갈 때 하느님께서 큰 복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2코린 9, 15).

●앞으로 주일학교 계획을 세울 때  

3. 매일 기도하라.

처음에는 혼자서 끙끙거리며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미사와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도 중에 좋은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교감은 나 혼자 내 생각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지혜 7, 7).

●처음 가졌던 확신을 잃고 자꾸 현실과 타협하고 싶을 때  

4. 하느님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라.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실 때 하느님의 말씀, 곧 성경의 말씀으로 유혹을 이겨내셨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서 점점 현실과 타협하고 싶을 때는 성경을 읽으십시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2티모 3, 16).

●교사들과 분열이 생기고 교사들이 미워질 때  

5. 교사들을 샅샅이 알고 사랑하라.

여름 신앙학교, 겨울 신앙학교, 성탄 예술제를 준비하면서 교사들과 많은 갈등이 생깁니다. 그때마다 주님께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주님, 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이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상황과 이유를 듣고 부드러운 말로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주님은 항상 우리에게 사랑의 힘을 주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 12).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잊어 버릴 때  

6. 충분히 준비하라.

저는 수능 전 안수미사 때 고3 소식지 『주님 가까이』를 수험생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어찌나 정신이 없었는지 깜빡 잊어버리고 나누어 주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난 후에야 생각이 나,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나의 실수로 인해 수능 전에 학생들이 소식지를 읽고 하느님 안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작은 실수가 교사들,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 12, 40).

●점점 우리끼리의 교사회가 되어 갈 때  

7. 다른 단체와 평화로이 지내라.

사목회, 초등부, 청년회, 자모회, 여러 신심 단체들과 평화로이 지내십시오.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름 신앙학교, 예술제 때 보조 교사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예산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물질적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평화로이 지내십시오”(로마 12, 18).

●권위를 내세워 교사들을 지배하고 싶을 때  

8. 말과 행동에 있어 교사의 모범이 돼라.

저는 교감이 되고 많은 것들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의욕이 너무 앞서 교사들에게 많은 것들을 강요했습니다. 그때 대부분의 교사들이 저를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갖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강요에서 부탁의 말로 바꾸자 많은 교사들이 교감인 저를 부드럽게 받아 주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1베드 5, 3).

●주일날 이유 없이 하루 정도 쉬고 싶을 때  

9. 결석하지 마라.

겨울 신앙학교로 지쳐 있던 저는 청년회에서 하는 침묵 피정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 즈음 신앙학교에 이어 청년회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었는데 그 피정 안에서 평화와 안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안식처인 이곳으로 나를 인도해 주셨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은 나를 가장 잘 아시기에 내가 구하지 않아도 가장 좋은 휴식처로 나를 인도해 주십니다.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시편 23, 2)  

●주일학교, 평일회합이 있을 때  

10. 다른 교사보다 먼저 성당에 도착하라.

제일 먼저 도착해야 할 일들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생깁니다. 또, 그런 모습으로 교사들과 학생들을 맞이하면 굳은 표정과 걱정이 어린 교사들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피어 오릅니다.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 26).